[펌] 모션 오펜스, 그게 대체 무엇인데?
현재 NBA를 비롯한 많은 프로 농구 리그에서 모션 오펜스가 즐겨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션 오펜스란 선수들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공격에서는 빠른 움직임으로 득점을 하는 걸 가리킵니다.
대충 역사를 따져보면 행크 이바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이후에 많은 감독들과 코치들을 통해서 버전 업이 되었습니다. 모션 오펜스의
종류는 어마어마해서 미국에서 코치용으로 DVD로 파는 개수만 해도 한 싸이트에서만 130개가 넘는 DVD를 팔아버릴 정도로 그
종류는 다양합니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텍스 윈터의 '트라이앵글 오펜스', 존 우든 감독의 'UCLA', 코치 K의
'3-2모션 오펜스', 바비 나이트 '모션 오펜스' 등등을 들 수 있습니다.
모션 오펜스는 '효율성'을 추구하는데, 5명이서 한 팀을 이루는 스포츠인만큼, 선수들의 개인 플레이가 아닌 V컷, 백도어,
기브앤고, 픽앤롤 등의 움직임으로 득점 찬스를 노리게 됩니다. 그만큼 슛 성공률도 높고 실책도 줄일 수 있습니다만 약간의 체력적인
소모가 많다는 게 단점이긴 하죠.
모션 오펜스는 주로 대학 농구에서 많이 쓰이곤 합니다. 사실 대학 농구는 철저한 팀 농구입니다. 대학에서 한 명이 튄다고 그 팀이
절대 이길 수 없듯이 대학에서 주로 쓰이는 게 모션 오펜스죠. NBA에서도 쓰입니다만 그렇게 빈번하진 않습니다. 이유는
NBA에는 혼자서도 득점할 수 있는 대박 스타가 있기 때문이죠. 물론 LA 레이커스에는 코비가, 시카고 불스의 조던이 있었지만,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이용해 더욱 효율적인 공격을, 코비 조던을 더욱 잘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모션 오펜스는 특히나 '프린스턴 모션 오펜스'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는데요. 피트 캐릴 코치가 프린스턴 대학 스타일에 맞춰서 모션
오펜스를 제작했고, 이후 유능한 선수들이 아니었음에도 좋은 팀웍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후 프린스턴 모션 오펜스는 킹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피트 코치가 킹스의 코치로 자리를 옮기면서 모션 오펜스를 쓰기 시작했고,
패싱과 득점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이루어진 킹스는 서부 상위권을 주도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기도 합니다.
이런 모션 오펜스를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룰'이 있습니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개인기가 아닌 팀 플레이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선수들의 약속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1. 선수들은 12~15피트씩 넓게 퍼져야한다. 거리를 넓힘으로서(Spacing) 상대의 더블팀에 걸리지 않아야하고, 수비적인 전술에 걸리지 말아야한다.
2. 선수들, 특히나 퍼리미터 슈터는 볼의 흐름을 주시해야하며 공을 받았을 때는 슛 하거나, 돌파를 하거나 패스를 하는 세 가지
동작(트리플 쓰릿-Triple Threat) 중 하나를 취해야한다. 밖에 있는 선수는 포스트를 보고, 수비를 읽으며 슛할 타이밍을
찾아야하고, 슛 페이크나 드리블을 해야한다.
3. 인내심을 가져서 자신에게, 혹은 동료에게 찬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4. 선수들은 이럴 때 드리블을 하게 된다 : 수비 간격을 넓힐 때, 슛을 쏠 때, 자리를 바꿀 때, 5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지 않기 위해
5. 선수들은 항상 움직여야하지만, 그 목적이 있어야한다(스크린을 한다든지 빈자리로 침투한다든지)
6. 가만히 서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다이어그램으로 몇 가지 형태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그림 B에서는 2번이 V컷으로 바스켓 컷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5번과 4번은 골밑을 비워두고 2번의 빠른
바스켓 컷은 손 쉬운 레이업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X5, X4의 헬프 디펜스가 오면 바로 5번과 4번에게 공을 주어서
중거리슛을 노릴 수 있겠네요. 이런 모습은 킹스 시절 마이크 비비가 주로 썼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외곽슛 능력도 뛰어나서 외곽슛을
막으려 했는데 돌파를 해버리니 수비로선 난감하죠.
그림 C에서는 V컷으로 2번이 공을 밖에서 잡는 장면입니다.
이 그림은 1번이 4번에게 공을 주고 그 2번이 V컷을 통해 이후 플래시 컷까지 마무리 되는 장면입니다. 이런 모습은 역시나
전성기 킹스 시절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4번 자리에 디박, 밀러나 웨버가 있었겠죠. 2번에는 페자 자리가 될 수도
있구요.
모션 오펜스는 셔플이나 플렉스 오펜스같이 정해진 패턴하에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닌 조금 자유로운 공격입니다. 일례로 플렉스
오펜스는 선수들이 인사이드에서 실패하면 계속해서 하는 것이 특징인데 모션 오펜스는 그렇지 않죠. 하여튼 모션 오펜스는 개인
방어에서 잘 먹히는 모션이 있는 반면, 존에서 잘 먹히는 모션도 있게 됩니다.
모션 오펜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5-out, 4out 1in, 3out 2in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4out 1in에서는 유명한 드리블-드라이브 모션 오펜스가 있고, 3out 2in 모션 오펜스가 주로 사용되는 모션 오펜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4out 1in이나 3out 2in의 모션 오펜스를 우리나라 국대가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국대의 수비능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공격에서 너무 정적인 움직임으로 2:2게임도 없었기 때문에(지난 올림픽 최종 예선
전에서...) 모션 오펜스를 쓰게 된다면 상대의 높이에도 의식을 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선수들의 구성에 따라 전술이 달라지기 때문에 섣불리 어떤 것이 좋겠다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하여튼 오늘은 4-out, 1-in으로 볼 수 있는 드리블-드라이브 모션 오펜스의 동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드리블-드라이브
모션 오펜스는 요즘에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구요. 이 드리블-드라이브의 창시나는 밴스 월벅으로서 'AASAA 오펜스' 라고
불렀습니다. 그 뜻은 attack, attack, skip, attack, attack이라네요. 이후 존 칼리파리가 대중화
시키고 수정을 한 끝에 드리블-드라이브 모션 오펜스가 나오게 되었답니다.
보스턴 셀틱스의 드리블-드라이브 모션 오펜스를 볼려고 했으나 동영상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안나오네요-_-; 3-out, 2-in 영상 보시겠습니다. 영상은 대학농구입니다.
유콘이 루이빌을 맞아 3-out, 2-in의 공격 형태로 맞서는 장면입니다. 첫 장면은 루이빌이 2-3지역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왼쪽 45도에서 하이 포스트에게 공을 줍니다. 이후 오른쪽 45도에게 공을 내주죠. 3점슛을 쏠 수 있었지만,
약간 타이밍이 늦어서 못 쏘고 탑으로 내줍니다. 이후 드리블을 통해 돌파를 해서 앨리웁 덩크로 마무리 짓는 장면입니다. 약간은
섣부른 판단을 한 수비의 실수로 실점을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유콘이 못한 것도 아닙니다. 적절히 공간을
넓혔고(Spcing), 공의 움직임, 찬스가 날 때까지의 인내심이 바로 득점으로 연결되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장면은 그 유명한' 컬 컷'을 이용해서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입니다. 모션 오펜스에서는 아무래도 움직임이 중요하다 보니 이런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 장면에서는 패스가 무수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대학 농구는 샷 클락이 35초이기 때문에 무한히 쓰다가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모션 오펜스의 기본이기도 하죠. 많은 패스로 찬스를 엿보다가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죠.
이런 패스에 상대팀은 개인방어로 응수를 합니다. 하이 포스트에서 오른쪽 베이스라인으로 패스를 준 것은 정말 좋은 패스였고, 이후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입니다.
결론 : 모션 오펜스는 이렇듯 선수들의 도움에 의해서 득점을 할 수 있는 전술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많이 손발을 맞춰야 하고 특히나 'BQ'가 더더욱 중요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BQ가 나쁜 선수에게는 이런 모션 오펜스가 쥐약이
될 수 있죠.
하여튼 이런 모션 오펜스 생각보다 하기 힘든 전술입니다. 지난 시즌 휴스턴의 연승 행진에는 모션 오펜스가 일조했는데, 그런
모션 오펜스가 하루 아침에 성공한 것은 아닌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또한 모션 오펜스를 추구하는 감독들이 있지만,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개개인의 개인기보다는 팀웍을 우선으로 하는 모션 오펜스는 앞으로 국가대항전에서도 많이 쓰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내일 당장 모션 오펜스를 찾는 노력을 해보시는 건 어떨지 ...전 당당히 추천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