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농구를 하면 항상 볼 수 있는 것이 지역방어입니다. 분명 NBA처럼 정석적인 로테이션이 아님에도 뚫기 힘든 경우가 참 많습니다. 또한 대부분 로테이션 방법도 잘 모르시구요. 그래서 쪼~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NBA는 90년대까지 일리걸 디펜스(부정 수비)가 있었지만, 아이솔레이션이 너무나 많고 공격의 단순화를 이유로 지역방어가 탄생하게 됩니다. 지역방어의 탄생은 각 팀들의 공격 패턴 다양화를 불러왔고, 결국 현대농구에서 특히 국제대회에서는 지역방어를 잘 쓰는 팀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 NBA에서는 지역방어가 자주 쓰이고 있진 않습니다. NBA는 국제대회보다 넓은 3점슛 거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역방어 뚫기가 쉽죠. 또한 8m에서도 넣어버리는 3점은 지역방어보단 개인방어를 하는 게 더 낫다는 게 NBA형씨들의
생각입니다. 국제대회는 또 다르죠. 3점슛거리도 NBA보다 짧아서 돌파하기도 힘들고(하지만 돌파를 해버리는 리딤팀이었죠),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고 로테이션에 편하기 때문에 잘 쓰이고 있습니다.
지역방어의 종류를 보자면 흔히 쓰이는 2-3지역방어부터 3-2지역방어, 매치업존, 박스앤원,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썼던 1-3-1,
보스턴의 수비로도 유명한 2-1-2 등 다양한 지역방어로 공격 팀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지역방어를 계속 쓰는 것이
아니고, 개인방어와 지역방어를 같이 쓰면서 상대가 수비를 파악하기 힘들게끔 만듭니다.
이런 대세는 동네농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마추어 선수들은 외곽슛 능력이 출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방어를 못 뚫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역방어가 강한 것도 아니고요. 체력부담이 적으면서 상대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어서 동네농구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지역방어의 종류와 수비법, 공격법에 대해서 살펴보겠는데, 처음으로는 2-3지역방어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앞서서 지역방어는 선수의 움직임을 보면서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닌, 공의 움직임을 보고 수비를 해야한다는 인지를
하셔야합니다. 물론 커팅하는 선수 체크를 해야하지만, 개인방어처럼 선수를 보면서 수비를 하는 것은 정확한 로테이션과 수비가
이루어질 수 없죠.
1번이 2번에게 공을 줍니다. 그럼 따라서 수비팀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죠.
공이 4번에게 갔을 때 수비팀은 2-3지역방어 같지 않은 모습을 취합니다. 하지만, 이게 정석이죠. 하지만, 저랑 친구들의 경우는 공이 어딜로 가든지 그림1과 같은 형태만 취하고 있네요-_-. X4번이 4번을 막고, X2번은 2번에게 공 투입을 막으면서 4번에게 더블팀을 들어갈 기회를 엿볼 수 있습니다. X5번은 로우 포스트를, X1번은 커팅하는 선수 체크와 외곽슛 찬스를 노리는 선수를 체크하게 됩니다. X3번은 위크 사이드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위크 사이드가 너무 텅 비어서, 4번이 위크 사이드로 크로스 패스를 하면 수비가 한번에 뚫리지 않느냐? 라고 반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움직임만 갖추어진다면 좀 더 강력한 수비가 될 수 있습니다.
위에 이런 식으로 수비하다가 크로스 패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까는 이 그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화면상으로 오른쪽으로 수비수가 모여있기 때문에 위크 사이드로의 패스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물론 어이없는 패스는 스틸로 이어져서 원맨 속공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흔하진 않죠. 하여튼 4번이 반대편으로 3번에게 공을 줍니다.
그럼 X1번과 X2번이 왼쪽으로 이동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수비수들의 빠른 판단력이 필요하겠죠. 또한 이 때 X3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X1이 올 때까지 커버를 하다가 자신의 본래 위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원래 X3의 자리도 비게 될텐데 여길 또 X4가 커버해주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죠.
이렇게 움직여주면 스트롱 사이드가 정말 말그대로 ‘스트롱’하기 때문에 공격팀에서는 공격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또한 공간을 사용하기
위한 크로스 패스는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력이 좋은 수비팀을 상대로는 정말 뚫기가 힘들어집니다.
물론 지금 말로만 뚫기 힘들다 힘들다 이러는데 사실 국제대회나 NBA같은 경우는 쉽게 뚫을 수 있습니다. 가드 에이스가 꼭 한명씩
있고 돌파에 능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죠. 이런 선수들이 크로스 패스를 받아서 외곽슛 페이크 - 돌파 - 중거리슛 or 레이업을 할
수 있기 떄문이죠. 하지만 동네농구 현실을 그러기가 조금 빡세긴 하지만, 수비도 엉성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NBA처럼 쉽게
뚫릴 수도 있겠네요-_-
역시 제가 이렇게 영상을 만들다보면 좋은 예시가 아닌게 참 많아요 하여튼 지역방어였다고 생각하면 3점슛 찬스가 바로 나올 수도 있고, 아님 옆에서 도와주는 선수때문에 45도쪽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미국-중국 경기입니다. 중국은 역시나 2-3지역방어를 쓰고 있네요. 개인방어에서 힘을 못쓴 중국이고 지역방어에 좀 취약하니 지역방어를 택했습니다. 웨이드가 코비에게 공을 줍니다. NBA법에서는 지역방어도 혼자 뚫을 수 있다는 이상한 법이 있기 때문에 결국 돌파를 해서 림쪽까지 옵니다. 이 때 3명이 몰리게 되죠. 하여튼 코비는 무리를 해서 득점을 성공시킬 가능성도 있었지만(희박하지만) 베이스라인으로 온 데롱이에게 공을 줘서 3점슛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물론 이번 올림픽에서 외곽슛 감이 안좋았던 데롱이가 놓쳤고 키 큰 형님들 사이로 르브론이 오펜스 리바를 잡는게 인상적이네요.
영상은 올림픽 평가전에서 미국-러시아입니다. 러시아 역시 2-3지역방어고요. 약간은 애매한 지역방어입니다만 또 영상이 없는 관계로 이해해주세요 하여튼 이번 공략법은 하이포스트 먹기입니다. 폴-카멜로의 2:2게임이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생각한 러시아는 카멜로의 슬립 동작으로 하이 포스트로 빠지니 약간 당황을 합니다. 또 미국 선수들이 다 바깥쪽으로 빠져줘서 약간은 변질된 2-3지역방어였죠. 하여튼 폴이 카멜로에게, 카멜로는 중거리슛 날릴 수 있지만 더욱 성공률이 높은 보쉬에게 공을 주게 됩니다. 밑에서 언급할 빠른 패스에 이은 득점이죠.
대충 영상으로 살펴봤으니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얘기를 해보지요. 지역방어를 뚫는 방법을 먼저 논해보자면. 첫 번째 방법은
상대의 지역방어의 틈을 노리라는 것입니다. 농구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2-3지역방어는 45도가 약하고 인사이드가 약하다,
3-2지역방어는 베이스라인 쪽이 약하다' 이런 얘기들이죠. 하지만, 이것들을 간과하기 힘든게 여기서 모든게 출발하는 겁니다.
2-3지역방어시 45도가 뚫려서 3점슛을 노릴려다가 하이포스트 부근에 있는 동료와 2:2게임을 할 수 있고요. 2-3지역방어의
가장 취약점인 인사이드 & 아웃사이드 모두 노리는 방법 등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도 정말 쉬운 방법이면서 어려운 방법입니다. 그러나 리딤팀은 잘해낸 방법이죠. 바로 “지역방어가 들어서기 전에 득점을
해버려라” 이거입니다. 사실 속공 상황에서 수비팀 5명 모두가 들어오지 않으면 지역방어가 힘을 쓰기란 힘듭니다. 그러면 수비에
있던 수비수들이 개인방어로 막으면 될 것 같지만, 원래 하던 수비는 지역방어였기 때문에 개인방어로 돌아서는 순간 져버리는 것이죠.
만약 수비팀이 속공을 제지하기 위해서 빠르게 백코트를 한다면 오펜스 리바운드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겁니다.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리바운드에 참여를 한다면 백코트가 느려지고 실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방법의 문제점이라면 수비가 들어서기 전에
공격을 해야하니깐 조금은 성급한 슛이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원맨 속공에 이은 덩크가 나오면 좋겠지만, 속공 상황이
2:2나 3:3상황이 되버리면 수비수들이 오기 전에 빨리 득점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모든
리그에서도 지역방어 뚫는 데는 '얼리 오펜스'가 가장 유용한 방법으로 널리 퍼져있죠.
세 번째 방법은 베이스 라인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모든 지역방어는 베이스라인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중국팀은
2-3지역방어로 미국을 상대하지만, 코비의 베이스라인 돌파로 모든 수비가 무너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썼던
1-3-1 지역방어를 예를 들면 3명에 서있는 선수들이 뒤쪽으로 배치해서 베이스라인을 커버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본래의
1-3-1 지역방어의 ‘힘’을 쓸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1-3-1이렇게 서게 되는 의미가 또 퇴색되는 것이죠.
네 번째 방법으로는 지역방어의 약점을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방법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2-3지역방어에서
1선 왼쪽에 선 선수를 공략하라는 것입니다. 그 선수를 놓고 스크린에 이은 중거리슛, 2:2게임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1선
오른쪽에 있는 선수가 도움을 주러 오겠지만, 그러면 2-3지역방어가 붕괴되면서 로테이션이 계속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공격팀으로선
쉽게 득점을 올리게 됩니다. 이것은 위에 슬로베니아-중국에서 확인하실 수 있네요.
다섯 번째 방법은 위크 사이드의 선수가 힘을 써주라 이겁니다. 지역방어는 선수의 움직임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공의 움직임을 보고 로테이션이 됩니다. 결국 위크 사이드에 있는 선수가 커팅을 하거나 오픈 찬스쪽으로 가면 지역방어에서는 대처가 조금 미흡할 수도 있는데요. 그것을 빠른 패스로 연결하면 바로 오픈 찬스가 나버립니다. 올림픽이나 평가전에서 미국 VS 타 팀할 때 보면 2-3지역방어의 해답으로 르브론이나 카멜로가 하이 포스트에서 공을 받자마자 슛에 성공하는 것을 보실 수 있었습니다. 젤 마지막 영상에서 카멜로의 움직이라든지, 데롱이가 3점을 쏘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들을 말할 수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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